SMCI는 내부 특별 감사위원회에서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EY)이 왜 회계 감사인을 사퇴했는지, 실적 발표가 왜 지연됐는지 등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허위나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SMCI는 사퇴한 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웨이건드는 새 CFO를 찾을 때까지 직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동친 주가
AI 서버 시장을 장악한 SMCI는 주로 엔비디아에서 그래픽반도체(GPU)를 받아 서버를 제작해 AI 업체들에 납품한다.
AI 테마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올 중반까지 주가가 미친 듯이 뛰어올랐다.
2021년 39% 급등한 주가는 2022년 87% 폭등해 2배 가까이 뛰었고, 지난해에는 3배 반인 246% 폭등했다.
올 들어서는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액면분할을 감안하면 지난 3월 13일 118.81달러까지 치솟아 주가 상승률이 318%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8월 후반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SMCI 분식 회계 가능성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주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힌덴버그의 분식회계 주장이 나온 8월 28일 하루에만 주가가 19% 폭락했다.
이후 힌덴버그의 분식회계 주장이 유야무야되는 듯싶었지만 10월 말에는 EY가 경영진이 제시한 회계 자료를 믿을 수 없다며 회계감사인 자리에서 사퇴하면서 분식회계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EY가 회계감사인 자리를 맡지 못하겠다고 사퇴하자 SMCI는 외부 감사 없는 연간 재무보고서를 나스닥 거래소에 제출했고, 결국상장 폐지에 내몰렸다.
EY는 재무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을 두 차례 연장 받으면서 상장 폐지를 면하기는 했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가는 요동쳤다.
11월 전체 19거래일 기간 무려 열흘을 주가가 10% 이상 오르거나 하락하는 급등락세를 기록했다
문제 없다
SMCI는 그러나 이날 외부인이 참여한 자체 감사에서 회계 조작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혀 사실상 분식 회계 혐의에서는 벗어났음을 천명했다.
SMCI는 EY가 회계감사인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밝혔던 혐의점은 “검토 결과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특별 위원회가 내렸다고 밝혔다.
SMCI는 현재 외부 감사인인 BDO가 회사 재무서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과거 외부 감사인 서명 없이 제출됐던 재무서류를 수정할 필요 없이 이를 그대로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가세
SMCI에는 희소식이 겹쳤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가 SMCI 지분을 확대한 것이다.
브릿지워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3분기 중 팔란티어, AMD와 함께 SMCI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대신 SMCI 주요 공급 업체인 엔비디아 주식은 매각했다.
호재가 겹친 덕에 SMCI는 이날 9.36달러(28.68%) 폭등한 42.00달러로 치솟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