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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겔싱어 CEO 해임..."회사 재건 실패"

이용수 기자

기사입력 : 2024-12-03 08:20

인텔의 팻 겔싱어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의 팻 겔싱어 CEO.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대기업 인텔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겔싱어 CEO를 1일자로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산업에서 사실상 독과점을 하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인텔 이사회는 후임자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새 CEO를 선정하는 동안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고위 임원인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를 임시 공동 CEO로 임명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겔싱어는 지난 주 이사회에서 회사 재건 계획에 대한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사회는 개혁의 진척도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해임된 겔싱어는 지난 2021년 CEO로 임명됐다. 그는 반도체 생산 주도권이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대기업 인 TSMC 등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인텔의 개혁을 주도해왔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을 개혁하는 한편 기술적 부문에서 우위를 찾기 위한 근본적 사업 개혁을 추진하기도 했다.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겔싱어 재임 기간 동안 주가가 6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이번 해임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인텔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며, 파운드리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포함해 겔싱어의 주요 전략적 결정이 모두 폐기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겔싱어가 마련한 인텔 재건 계획은 파운드리 비즈니스 모델에 중점을 둔 바 있다. 이로 인해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등 몇몇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수익성 확보에 필요한 대량 수주를 얻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회사 안팎에서 겔싱어 CEO에 대한 해임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인텔 이사회 독립 의장인 프랭크 이어리(Frank Earley)는 “반도체 생산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드리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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