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일부 갈등을 봉합했다고는 하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거느린 소셜미디어 왕국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는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본 반면 트럼프 당선 일등 공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주가 폭등에 힘입어 보유 자산 평가액이 껑충 뛰었다.
머스크, 3M 시총만큼 자산 늘어
배런스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베팅해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도록 내정된 가운데 테슬라 주가 폭등으로 보유 자산 평가액이 급격히 늘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대선일인 11월 5일(현지시간) 이후 머스크 순 자산은 지난 28일 현재 700억 달러가 늘었다.
700억 달러는 포스트잇 등으로 유명한 종합산업기업인 3M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다.
테슬라 주가가 이 기간 40% 넘게 폭등했고, 그가 소유한 비상장사들의 기업 가치 역시 급격히 높아졌다.
트럼프가 로켓 발사 시험을 ‘직관’하면서 힘을 실어준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모두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날개를 달아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자들도 골라 받고 있다.
저커버그, 자산평가액 감소
반면 2001년 1월 6일 트럼프가 부추긴 폭도들이 미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시켰던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 뒤 자산 평가액이 줄었다.
전 세계 부자 순위 3위인 저커버그의 순자산 평가액은 대선 당일 2030억 달러였지만 지금은 2020억 달러로 줄었다. 이 기간 메타 주가가 0.6% 하락한 것이 자산평가액 감소 배경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28일을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 이후 재산이 줄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한 탓이다.
엔비디아는 대선 이후 지난 20일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 당일까지 주가가 7.23%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로 27일까지 7.23% 하락했다.
추수감사절인 28일을 기준으로 황의 순자산 평가액은 1180억 달러로 이달 초 1220억 달러 비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래리 페이지 알파벳 공동창업자의 순자산은 1530억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트럼프 당선 직후 1630억 달러로 자산이 불어난 바 있지만 미 법무부가 크롬을 구글에서 분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알파벳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