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레이만 케리모프 가문 자산 약 257억 달러(한화 약 38조3000억 원)로 평가
폴리우스(Polyus), 온스당 700달러대 원가 경쟁력으로 순이익 20% 급증
'수호이 로그' 프로젝트 통해 2030년 금 생산량 600만 온스 시대 정조준
폴리우스(Polyus), 온스당 700달러대 원가 경쟁력으로 순이익 20% 급증
'수호이 로그' 프로젝트 통해 2030년 금 생산량 600만 온스 시대 정조준
이미지 확대보기CNN 인도네시아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케리모프와 그 가족의 총자산은 미국 달러 기준 257억 달러, 한화 약 38조3000억 원에 달하며 포브스(Forbes) 선정 세계 부호 순위 9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재 압박 뚫은 '지배구조의 마법'... 아들에게서 재단으로
케리모프 부의 근간인 폴리우스는 세계 5대 금광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생산 비용을 유지한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이 거대 기업의 교묘한 소유권 향방에 쏠린다.
케리모프는 2022년 대러 제재가 본격화되기 직전 아들 사이드(Said)에게 지분을 넘겼으며, 이후 아들마저 제재 명단에 포함되자 이를 이슬람 공익재단 등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통제권을 유지해 왔다.
글로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전형적인 제재 회피형 지배구조 개편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최근까지도 케리모프가 신탁과 대리인을 통해 미국 금융 시스템에 우회 접근하려 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투자사들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케리모프가 정치적 지위와 거대 자본을 결합해 제재의 빈틈을 파고드는 데 탁월한 노련미를 보인다고 분석한다.
압도적 원가 경쟁력과 '수호이 로그'의 미래 가치
폴리우스의 수익성은 수치로도 명확히 증명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조정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14억44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금 가격 상승이라는 외부 호재뿐만 아니라 폴리우스만의 독보적인 비용 통제 능력에 기인한다.
특히 생산 효율 부문에서 폴리우스는 글로벌 광업계의 상식을 깨는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금 생산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총유지비용(AISC)이 온스당 700달러 선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주요 금광 기업들의 평균 비용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금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폴리우스만큼은 강력한 이익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적 안전판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미래 가치를 결정할 성장 동력 역시 견고하다.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호이 로그(Sukhoi Log)' 프로젝트가 그 핵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2030년경에는 폴리우스의 연간 금 생산량이 600만 온스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단순한 규모의 확장을 넘어 글로벌 금 시장의 공급망 주도권을 케리모프 가문이 지속해서 거머쥐게 된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페라리의 불꽃'이 만든 자선가 이미지와 그림자
케리모프의 인생은 2006년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스포츠카 사고 전후로 나뉜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뒤 그는 자선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며 러시아 내 민심을 얻었다.
화상 어린이 돕기 재단 운영과 다게스탄 지역사회 공헌은 그에게 성자와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라는 이중적인 지위를 부여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방크 등에 과도하게 투자했다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 공격적 도박사의 기질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금광 이권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며 그의 부가 투명한 경영보다는 지정학적 혼란을 활용해 축적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앞으로 케리모프의 자산 향방은 더욱 강화되는 서방의 금융 차단망과 국제 원자재 시황의 대결 구도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 금융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지지선을 형성하는 한 케리모프의 자산 방어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차명 지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추적이 정교해지는 점은 그가 넘어야 할 거대한 하방 압력이라고 분석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