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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의 겨울은 끝났다”… PLS 최고경영자,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예고

호주 리튬 거물 데일 헨더슨 “단기·중기적 강력한 수요 지표 확인”
이란 전쟁발 에너지 안보 위기로 EV·BESS 수요 가속화… 신규 공급엔 수년 소요
PLS CEO 데일 헨더슨은 리튬 가격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사진=PLS이미지 확대보기
PLS CEO 데일 헨더슨은 리튬 가격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다. 사진=PLS
호주의 대표적인 리튬 광산업체 PLS(전 필바라 미네랄스)의 데일 헨더슨(Dale Henderson) 최고경영자(CEO)가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시장의 반등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폭락했던 리튬 가격이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수요 급증에 힘입어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리튬의 겨울이 끝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공급 부족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가격 폭락 딛고 반등 성공… “강력한 마진 구간 진입”


리튬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겪어왔다.

2022년 톤당 8,000달러까지 치솟았던 스포듀민(리튬 원석) 가격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공급 과잉과 전기차 판매 둔화가 맞물리며 지난해 600달러 미만으로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공급 제약과 BESS 시장의 활성화로 가격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스포듀민 현물 가격은 톤당 2,287달러를 기록했다.

PLS의 생산 단가는 톤당 395~425달러 수준이다. 헨더슨 CEO는 "현재 매우 강력한 마진을 남기고 있다"며, 이번 회계연도에 82만~87만 톤의 스포듀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란 전쟁이 부른 ‘에너지 안보’… 리튬 수요의 새로운 촉매제

헨더슨 CEO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석유 및 가스 위기가 리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분쟁은 전 세계에 에너지 안보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켰으며, 이는 화석 연료를 대체할 전기차(EV)와 배터리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이 대체 에너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그간 시장 예보에서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던 흥미로운 영역"이라며 향후 수요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을 것임을 시사했다.

가격 상승이 신규 투자를 유도하겠지만, 광산 개발에 필요한 자본 부족과 공정 특성상 실제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 PLS의 공세적 확장… 브레질·호주서 ‘역주기적 투자’ 결실


PLS는 리튬 가격이 바닥을 치던 침체기에도 오히려 투자 규모를 키우는 ‘역주기적 전략’을 취해왔다.

지난해 브라질의 라틴 리소스를 인수하며 남미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미나스제라이스주 프로젝트의 추가 시추를 진행 중이다.

서호주의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 확장 계획을 통해 연간 생산 능력을 200만 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호주 광산업계가 디젤 연료 부족 우려를 겪고 있으나, PLS는 현재까지 운영에 차질이 없으며 충분한 대비책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국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리튬 가격이 다시 2,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상승세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 양극재와 배터리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을 판가에 연동하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국산 리튬의 공급 제약이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인 만큼, 호주나 브라질 등 비(非)중국산 리튬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나 장기 공급 계약을 강화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에도 불구하고 BESS용 리튬 수요가 강력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 장치용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이 리튬 가격 상승기에도 수익성을 지키는 열쇠가 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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