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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벤츠, ‘대규모’ 배터리 동맹 임박… 유럽 생산 거점 다변화 추진

2028년형 프리즘 배터리 공급 협상 최종단계… ‘MMA 플랫폼’ 핵심 파트너 부상
헝가리 정권 교체에 따른 규제 리스크 직면… 오스트리아·체코 등 신규 거점 검토
삼성SDI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기와 지정학적 격변 속에서도 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기와 지정학적 격변 속에서도 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 정체기와 지정학 격변 속에서도 초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협상은 메르세데스-벤츠가 기존에 추진하던 합작투자(ACC) 계획의 차질을 보완하고, 삼성SDI의 고출력 기술력을 자사 차세대 플랫폼에 이식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기술 전문 매체 테크넷북스에 따르면, 양사는 2028년형 전기차 모델을 목표로 한 프리즘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의 최종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빅딜’, 벤츠의 차세대 플랫폼 ‘MMA’ 탑재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전기차 전략의 근본적인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자사의 차세대 ‘모듈러 아키텍처(MMA)’ 플랫폼에 필요한 고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SDI의 프리즘 배터리 채택을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의존하던 배터리 공급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계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메르세데스 벤츠 고위 임원진과 직접 만나 협력을 논의하며 급물살을 탔다.

계약만 성사된다면 삼성SDI는 유럽 시장 내 프리미엄 완성차 고객사를 확고히 선점하게 된다.

◇ 헝가리 ‘정치 풍랑’에 마음고생 하는 SDI

순조로운 계약 협상과 달리, 삼성SDI의 유럽 내 주요 생산 기지인 헝가리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선거에서 승리한 피터 마자르의 티사(Tisza)당이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규제 재설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집권한 야당은 헌법 개정이 가능한 수준의 권력을 확보한 후, 환경 보호와 노동자 안전을 명분으로 배터리 공장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강제하고 있다.

삼성SDI의 괴드 공장과 SK온의 생산 현장은 이미 대중의 비판과 조사의 대상이 됐으며 산업 허가 및 보조금 재검토 방침에 따라 에코프로비엠 등 지역 내 핵심 협력사들도 연쇄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SDI 공장은 정상 가동중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헝가리 외에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을 신규 생산 시설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테크넷북스는 전했으나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둔화로 헝가리 공장 캐파가 남는 상황인데 신규 거점 검토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2026년 초 ‘배터리 겨울’… ESS 전환으로 생존 모색


한국 배터리 산업은 2026년 초를 기점으로 전기차 시장 정체와 미국의 세액공제 철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SK온)는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운영 손실을 기록했다.

가동이 중단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은 최근 수요가 급증한 에너지 저장 장치(ESS) 제조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용 배터리에 비해 ESS의 수익성이 낮아 재정 회복의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 한국 배터리 산업의 과제와 시사점


제조사들은 현재의 영업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인 현금 보조금과 국내 생산 세액 공제 프로그램의 도입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헝가리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계약 성공은 삼성SDI가 유럽 내 독일계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저가형 배터리(LFP) 공세 속에서 벤츠가 요구하는 고밀도 프리즘 배터리 기술력은 한국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초격차 프리미엄’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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