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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초호화 주택가, 산불로 초토화...3만 명 긴급 대피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5-01-08 14:22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 지역에서 산불이 타오르면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의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 지역에서 산불이 타오르면서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의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고급 주택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산불로 3만 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LA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발생한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져 최소 축구장 1,000개를 넘는 면적을 태웠다.

보도에 따르면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할리우드 배우와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화재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주민들은 차량을 버리고 도보로 대피하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토팡가 캐니언 언덕에서 불길이 시작되어 여러 채의 주택을 태우고 차량까지 위협했다고 전했다. 불길은 태평양 해안까지 번졌으며, 게티 빌라 박물관 부지의 나무들도 불에 탔다. 다행히 박물관 측은 사전 예방 조치 덕분에 소장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LA 소방당국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최악의 바람 조건이 밤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재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타모니카 시는 마을 북쪽 외곽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크리스틴 크롤리 LA 소방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1만 가구에 거주하는 2만 5천 명 이상이 화재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방 정부의 지원을 지시했다.

이번 산불은 장기간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 기상청은 화재 발생 전 LA 카운티 대부분 지역에 극심한 화재 위험 경보를 발령했었다.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LA 방문 일정도 변경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에서 두 개의 새로운 국립 기념물을 지정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LA 소방당국은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고 당국의 지시에 따라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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