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가 월가 주요 은행들의 뒤를 이어 업계 최대의 기후 금융 동맹 그룹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은 7일(현지시각) 이메일을 통해 ‘넷제로(탄소중립)은행연합(NZBA)’회원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및 웰스파고 등에 이은 움직임이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2일 NZBA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JP모건은 성명에서 "은행과 주주 및 고객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며 "목표는 에너지 안보를 발전시키면서 저탄소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해법 찾기에 계속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은행들의 탄소중립 연합 탈퇴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조되는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 변화는 사기'라며 화석 연료 사용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일축해 왔다.
지난 11월 미국 텍사스주는 기후 친화적인 투자 전략을 사용해 석탄 공급을 억제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블랙록, 뱅가드 및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을 고소하기도 했다.
NZBA는 2021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설립된 글래그고 기후금융연합(GFANZ)과 연결된 여러 금융 산업 그룹 중 하나다.
NZBA는 2050년까지 금융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립됐으나 월가 주요 은행들의 탈퇴가 이어지면서 다른 은행들도 탈퇴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얼라이언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NZBA에 남아 있는 미국 은행은 3개에 불과하다. 반면 약 80개의 유럽 은행들은 회원으로 잔류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