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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대하던 저커버그, '친 트럼프' 노선으로 환승

저커버그, 트럼프 당선 후 '친 트럼프' 행보 계속
페북·인스타에 '팩트체크' 절차 삭제 언급
메타 임원진에 친 트럼프 인사 중용
메타 사용자, 저커버그 변심 비난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대한 '사실 확인(fact-checking)' 절차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발언에 대한 제한을 없애 플랫폼이 '표현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외신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X(옛 트위터)와 유사한 정책이라며,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메타의 '우경화'를 택했다고 분석했다.

저커버그 CEO는 7일(현지시각) 영상 메지시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가 실수를 줄이고, 우리의 정책을 단순화하고, 우리의 플랫폼에서 표현의 자유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우선 미국에서 팩트 체커(팩트 체크 기능)를 없앨 것이며, 그것을 엑스(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와 유사한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별도의 스레드 게시물에서 메타가 불법 행위를 계속 표적으로 삼겠지만, '주류 담론과 맞지 않는' 이민 및 성별에 관한 콘텐츠 규칙 적용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용자들은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 유도 사기는 방치하면서 약자에 해당하는 이민자와 젠더 이슈에만 대응하겠다는 저커버그의 선택을 비난했다.

외신에서는 메타의 정책 노선 변경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과 회사를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국회의사당 공격으로 인해 메타가 트럼프의 계정을 정지시킨 후 저커버그는 트럼프와 줄곧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는 공개적인 비난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지난 여름 트럼프는 저커버그가 메타가 미국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저커버그가 투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저커버그는 트럼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코로나19 관련 콘텐츠 검열을 따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보낸 것을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식사에서 자사의 스마트 안경 제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의 취임 기금으로 100만달러(약 14억5490만원)을 쾌척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저격총에 피습 당한 뒤 공중에서 주먹을 들어 올렸던 것에 대해 자신의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감동적인 일이었다며 찬사를 보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리조트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저녁식사 시간을 보냈다.

메타 인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최근 저커버그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수석 고문을 지낸 조엘 카플란을 메타 글로벌정책 책임자로 임명했다. 또한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인 데이타 화이트 UFC 회장을 메타 이사회에 임명했다. 이러한 마크 저커버그의 행보에 대해 누리꾼들은 "트럼프 당선에 따라 마크 저커버그가 빠르게 태세 전환에 돌입했다"며 비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의 재선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 이는 마크 저커버그만이 아니다. 아마존 창업자이자 회장인 제프 베이조스는 트럼프 당선인 지지를 표명하하고 거액을 기부한데 이어 차기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촬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으며, 내년 하반기쯤 공개될 예정이다. 감독은 영화 '러시아워'로 유명한 브랫 래트너 감독이 맡았다. 그는 과거 여러 여성의 성추행 고발로 영화계에서 퇴출당했던 인물이다.

디즈니의 경우도 지난해 트럼프 당선인이 디즈니가 소유한 ABC뉴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트럼프의 대통령 도서관 재단에 15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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