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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가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에 집착하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 취임을 앞두고 중미의 파나마 운하와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제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 확대를 견제하려는 트럼프의 전략적 계산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상업적인 이해 관계도 상당히 관련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의 첫 대통령 임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존 볼턴은 “그린란드는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주목해온 지역”이라면서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빙하가 녹으며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있다. 이는 군사적·상업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밝혔다.

그는 1기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의 희귀 자원 채굴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이를 통해 기술 산업의 핵심 자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볼턴은 “그린란드는 희귀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해당 자원을 채굴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특히 미국이 희귀 자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그린란드가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 문제에 대해 찰스 쿠퍼먼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중국은 서반구 전역에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파나마 운하도 그 일환"이라면서 "미국이 운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수는 최대 49% 감소했다. 이는 가뭄으로 인한 수위 저하 때문으로, 운하 운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당선자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파나마 운하를 미국이 되찾아 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덴마크와 파나마는 트럼프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것이며,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어느 누구에게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고,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도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국민의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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