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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DDR5 메모리 반도체 추격, 글로벌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창신반도체 DDR5 양산 성공으로 기술 격차 해소...미국은 추가 제재 검토
중국의 DDR5 메모리 반도체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DDR5 메모리 반도체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찾아왔다. 그동안 한국, 미국, 일본 기업들이 독점해온 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시장 지형도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라고 7일(현지시각) ‘테크놀로지 플러스’가 보도했다.

중국 창신반도체는 최근 DDR5 메모리 양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분석 결과,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5600MHz 동작 주파수와 16GB 용량을 갖춰 글로벌 DDR5 표준 규격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24년 51주차 생산 제품으로, 기존 DDR3, DDR4 수준에 머물렀던 중국의 기술력이 최신 DDR5까지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소수 기업들이 장악해온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하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자국 기업이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는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쳤다. 2017년 이전까지 중국은 자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이 전무했으며, 외국 기업들의 위탁생산 기지 역할에 그쳤다. 이후 중국 정부는 창신, 창춘, 진화 등 3대 메모리 반도체 기지를 설립하고 기술 자립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도 있었다. 진화반도체는 마이크론과의 특허 소송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창춘반도체는 232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했으나 미국의 장비 수출 통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국산화 노력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극복해왔다.

중국 시장의 특성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품질이 동등하다면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중국의 효율적인 생산 체계와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응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은 창신반도체를 포함한 중국 기업 134개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러한 제재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DDR5 진입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특히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자국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기존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기술 혁신과 원가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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