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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월 자동차 수출, 트럼프 관세로 5.8% 하락

미국 25% 관세 여파... 자동차 부품도 감소세
전체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 1.8% 감소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 생산된 자동차들이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 생산된 자동차들이 일본 도쿄 남쪽 요코하마의 한 항구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4월 자동차 수출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25% 관세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추가 관세 인상을 앞두고 감소세를 보였다고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재무부가 21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수출은 2.0% 증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일부 기업들이 미국의 추가 관세를 예상하여 주문을 앞당기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에 발표한 24%의 상호 관세를 적용받았으나, 이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가 90일간 유예됐다. 그러나 기본 관세 10%는 4월 5일부터 이미 시행 중이다.

특히 4월 3일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관세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일본은 2024년 부품을 포함한 미국 자동차 수입의 13%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에 대한 추가 25% 관세도 5월 3일부터 시행되었다.
이로 인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4.8% 급감했고, 자동차 부품 수출은 관세 인상을 앞두고 5.0% 하락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대미 수출은 1년 전보다 1.8% 감소했으며, 중국으로의 수출도 0.6% 감소했다.

한편 수입은 전년 대비 2.2% 하락했으며, 그 결과 일본은 1158억5000만 엔(약 8억330만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등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직접 수출하는 비중을 줄이고 현지 생산을 확대하거나, 멕시코와 같은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역내 국가를 통한 우회 수출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통해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 해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단기간 내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 미국에 대해 연간 약 60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하는 주요 무역 불균형 중 하나다.

자동차 산업 외에도 일본의 철강, 알루미늄, 전자제품 등 다른 산업들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다자간 해결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일본 제조업의 핵심 축으로, 관련 부품 업체와 서비스 산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의 규모와 중요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대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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