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美 달러, 무디스 등급 강등 여파에 3일째 하락…美·日 재무장관 회담 주목

미국 달러, 유로, 엔 및 파운드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 유로, 엔 및 파운드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2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전방위적인 달러 매도세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G7(주요 7개국)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 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양국이 회담에서 외환 및 금융시장 변동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을 둘러싼 워싱턴 정가의 표결 결과에도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UBS 뉴욕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무디스의 미국 등급 강등은 금리 상승과 달러 약세의 촉매제가 됐다"면서 "현재 채권 수익률은 고점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달러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달러 매도에 대한 기본적인 편향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뉴욕 시장 후반 0.41% 하락한 99.88에 거래되며 심리적 지지선인 100선을 다시 내줬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하락하며 약 2주 만에 최저치인 144.095엔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이후 소폭 반등하며 뉴욕 장 후반 144.33엔에 거래됐다.

일본 장기 국채 매도세가 확산하며 30년물 일본 국채(JGB)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20년물 국채 수익률은 거의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엔화가 초반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이후 반등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이날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와의 회담이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토 재무상과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책임자는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은 무역 협상 논의에 환율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인데, 이는 달러 약세 요인"이라며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 흑자 축소를 위해 아시아 통화에 대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본 통상 수석 대표는 "일본은 반(反) 관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전일 달러 대비 0.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0.2% 오른 1.3387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여파 속에 영국이 전일 유럽연합(EU)과의 방위 및 무역 협력 관계를 재정비하기로 합의한 영향을 받았다.
유로화도 달러화 대비 0.4% 상승한 1.1284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호주는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한 뒤 향후 추가 완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여파로 호주 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0.9% 하락한 0.6401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이 주요 기준 대출금리를 인하한 데다, 기업들의 계절적 달러 수요가 높은 상황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