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회장 “US스틸 문제 끝까지 간다...바이든 불법 개입” 맹비난

일본 철강회사인 일본제철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무산에 초강경수를 던졌다. 미국 정부의 인수 불가 행정 명령에도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일본 공영방송 NHK,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US스틸 인수 불허 명령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의 위법한 정치적 개입으로 인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사 절차가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명령이 나온 것이므로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시모토는 회장은 US스틸 인수에 대해 “우리의 경영 전략상 매우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정부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여전히 확신한다”면서 "일본제철의 기술과 상품을 투입, 현재 미국에서 만들 수 없는 강재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시도는 미국의 국가 안전보장 강화에도 이바지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사업 수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포기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산업계에서 미일 간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을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제철은 법적 조치를 위한 행동을 개시했다. 미국 워싱턴DC 연방 순회 항소 법원에 인수 심사를 맡은 CFIUS와 조 바이든 대통령,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을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일본제철은 US스틸 본사가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연방법원에 위법활동 중지와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별도 소송도 제기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기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매콜 USW 회장이 공갈 등의 위법 행위로 US스틸 인수를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US스틸 인수전에 참전했으나 입찰가 경쟁에서 일본제철에 밀렸다.

하시모토 일본제철 회장은 소송 승리 확률에 대해 “지금은 말할 시점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승소하면 CFIUS가 인수를 다시 심사하게 되며, 새 심사는 새로운 정권에서 새로운 사람들에 의해 진행된다”라며 새로이 들어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설득할 방침을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는 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US스틸은 관세 덕분에 더욱 수익성 좋고 가치 있는 기업이 될 텐데 그들은 왜 지금 회사를 팔려고 하나" 라고 묻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회사였던 US스틸이 다시 위대해진다면 좋은 일이며, 이는 매우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