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미국 유전자 치료 기업 포세이다 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포세이다 주가가 하룻 만에 228%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27일(현지시각)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포세이다 테라퓨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8% 급등한 9.3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기준 사상 최고의 일일 상승률이다.
이번 급등은 로슈가 포세이다 테라퓨틱스를 주당 9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 직후 나타났다. 인수 총액은 약 15억 달러(약 2조 970억 원) 규모다. 포세이다 주주들은 특정 조건 충족 시 주당 최대 4달러의 추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로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암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 '이종세포 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종세포 치료는 건강한 사람의 면역 세포를 배양해 암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CAR-T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런스에 따르면 로슈의 레비 가라웨이 최고의학책임자는 "포세이다 테라퓨틱스의 혁신적인 기술력은 암 치료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종양학, 면역학, 신경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세포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포세이다 테라퓨틱스는 환자의 면역 체계를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CAR-T 치료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특히 혈액암 치료 분야에서 유망한 임상 결과를 보이며 로슈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세이다의 크리스틴 야레마 최고경영자(CEO)는 "로슈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해 혁신적인 치료법을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로슈는 최근 바이오 기술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포세이다 테라퓨틱스를 포함해 진단 기술 기업 루미라엑스(LumiraDx), 항암제 개발 기업 레고르(Regor)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