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시킹알파(Seeking Alpha)가 '리게티 컴퓨팅이 멀티 배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전문가 기고를 실었다.
시킹알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리게티 컴퓨팅이 고위험 고수익 투자처라는 데 이견이 없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기업으로, 336큐비트 라이라(Lyra)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 개발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공 연구기관 및 국방 기관과의 개발 계약이 주요 수입원이지만, 수익 변동성이 크고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지난 분기에는 1,73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현재의 현금 보유량으로는 2026년 1분기까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가치'에 주목… 4가지 촉매제가 '퀀텀 점프' 이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리게티 컴퓨팅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향후 2년 안에 주가를 폭등시킬 수 있는 4가지 촉매제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첫째, 올해 말까지 84큐비트 안카(Ankaa) 3 시스템 개발 및 99% 이상의 2큐비트 충실도(두 개의 큐비트에서 수행되는 양자 게이트 연산의 정확도)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리게티 컴퓨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성공적인 결과 발표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둘째, 2025년 미국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NQI) 법안 재승인 가능성이다. NQI 법안은 미국의 양자 컴퓨팅 연구 자금을 대폭 증액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리게티 컴퓨팅은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통해 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구 자금 확보는 리게티 컴퓨팅의 재정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핵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셋째, 2025년 중반까지 99.5%의 2큐비트 충실도를 가진 모듈식 36큐비트 양자 시스템 출시 계획이다. 이는 리게티 컴퓨팅의 모듈식 아키텍처(여러 개의 작은 양자 프로세서(모듈)를 연결해 더 큰 규모의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것)의 확장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계로, 성공 시 2025년 말까지 100큐비트 이상의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336큐비트 라이라 시스템 개발이다. 리게티 컴퓨팅은 라이라 시스템을 통해 실제 문제를 대규모로 해결할 수 있는 고성능 양자 컴퓨터를 구현하고자 한다. 라이라 시스템 개발은 양자 컴퓨팅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으며, 리게티 컴퓨팅을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강력한 파트너십, '퀀텀 생태계' 확장
리게티 컴퓨팅은 기술 개발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AI 및 머신러닝 분야에서 양자 컴퓨팅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으며, 영국 국가 양자 컴퓨팅 센터(NQCC)에는 24큐비트 안카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한, 무디스,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금융 기관과 협력하여 금융 모델링 분야에 양자 컴퓨팅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 위한 과제… 기술적 난관, 자금 확보, 경쟁 심화
물론 리게티 컴퓨팅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 확보다. 현재의 재정 상황으로는 2026년 1분기 이후 운영 자금이 고갈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식 희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규모 모듈형 시스템 확장, 안정적인 오류 수정, 성능 목표 달성, 개발 로드맵 준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IBM,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아이온큐, 디웨이브 퀀텀 등 떠오르는 경쟁 기업들도 리게티 컴퓨팅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특히 IBM은 풍부한 자원과 막대한 규모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양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리게티 컴퓨팅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