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금액인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액인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은 3분기 기준으로 9778억2000만 달러로 1조 달러에 근접해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금융상품 매입액과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를 합친 액수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액보다 1조 달러가량 더 많다는 의미다.
3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5135억 달러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융부채 1조5356억9000만 달러를 크게 앞서고 있다.
전분기 대비 자산은 1183억 달러 늘어난 반면 부채는 11억 달러 감소한 여파다. 우리나라의 대외자산이 부채를 앞지른 것은 2014년 이후부터다. 10년 사이 순대외금융자산은 12배 정도 늘어났을 만큼 성장세도 가파르다.
금융 국제화 차원에서는 놀라운 성과다. 환율 변동성을 방어할 체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불안한 점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제조업 등 그린필드 투자보다 단기인 자본시장 투자가 많아서다.
게다가 미국 등 특정 지역과 통화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도 경계할 만한 요소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미국의 주가 상승으로 ‘국장’을 탈출한 자금이 많았음을 반영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대외금융자산에서 증권투자는 3분기 중 646억 달러 늘었다. 해외 증권투자 증가 폭으로 따지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일본과 독일의 경우 3조 달러가 넘는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안정적인 배당과 이자소득을 얻어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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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자산이 흑자 구조를 이어가면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방어하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순대외금융자산 흑자국은 경제 안정과 금융 국제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외환위기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온다.
증권투자 비중이 크면 시세 변동으로 인한 손실 위험도 큰 만큼 외환 변동성에는 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