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경제에 저성장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를 보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4.8%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낮은 4.5%에 그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과 청년층 고실업에다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1분기 5.3%로 선방했지만 2분기(4.7%)와 3분기(4.6%)까지 합치면 4.8%로 목표치 5% 아래에 머물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 독일의 올해 경제 성장률도 -0.2%로 예상된다. 지난해(-0.1%)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직격탄을 맞은 게 저성장의 원인이다.
최근에는 중국에 의존했던 자동차 업계의 불황까지 겹치면서 '유럽의 병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유로권 전체 성장률도 올해 0.8%에 이어 내년 1.2%에 그칠 전망이다.
일본 경제의 올해 성장률도 0.3%에서 내년 1.15%로 상승했다가 2029년 0.5%로 내려갈 것이란 게 IMF의 예측치다. 3분기 미국 경제는 3% 성장한 2분기보다 조금 낮은 2.8% 성장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올해 들어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IMF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경제정책을 본격화하면 세계 경제 규모가 내년 0.8%, 2026년 1.3%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그야말로 위기 요인이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IMF 전망치(2%) 아래로 추락할 수도 있다.
국내는 물론 바클레이스, 시티, JP모건, 노무라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도 한국의 성장률을 내년 1%대로 예상하고 있다. 2%대의 성장률이라도 유지하려면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경쟁에서는 추월 이론도 통하지 않는다. 신산업 지원을 더 늘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