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원 안보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후난성에서 엄청난 규모의 금광을 발견했다. 후난성 핑장 현 왕구 금광에서 300톤 이상의 금 매장량을 확인했다고 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지하 2000m 깊이에서 40개 이상의 금맥이 발견되었으며, 추가 탐사를 통해 총매장량은 1000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 기준으로 약 800억 달러(약 6000억 위안)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발견은 중국이 전략 광물의 국내 매장량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나온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중국은 2021~2025년 개발 계획에 따라 석유, 천연가스, 희토류, 금 등 전략 자원의 탐사 및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탐사 투자를 전년 대비 8% 늘린 1105억 위안을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희토류, 금 등 주요 자원의 매장량을 늘려왔다. 지난 9월에는 쓰촨성에서 496만 톤의 희토류 원소가, 칭하이성에서는 43.2톤의 금 매장량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금광 발견은 중국의 자원 안보 강화는 물론,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발견은 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금 매수세가 주춤하고 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발견이 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후난성에서 8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면서 국제 금 시장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단기적으로는 금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 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 금 시장 관계자는 "이번 금광 발견이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광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금 생산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국제 금 시장의 수급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발견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 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경제 전문가는 "중국의 금 시장 영향력 강화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특히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국은 금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금 시장의 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중국의 금광 발견을 계기로 국내 금 생산 능력 강화 및 수입선 다변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한국의 금 관련 산업, 특히 귀금속 가공 및 주얼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중국의 금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기술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금 생산국들과의 자원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안정적인 금 수급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중국 후난성의 대규모 금광 발견은 국제 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여 국내 금 산업의 경쟁력 강화, 수입 의존도 감소, 자원 외교 강화 등 다각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 관련 투자 및 금융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 광물 자원 탐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