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5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2만개까지 늘려 스마트폰을 넘어 전기차, 가전제품까지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각)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9월 말 기준 약 1만35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5년까지 매장 수를 50%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은 온라인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주요 도시는 물론 농촌 지역까지 매장을 확대해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판매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 전략은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내년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루 웨이빙 샤오미 총재는 "올해 말까지 쇼핑센터 내에 전기차를 전시할 수 있을 만큼 큰 매장을 120개 확보할 것"이라며 "하나의 샤오미 매장이 하루 5000명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오미는 전기차 외에도 가전제품 판매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샤오미 홈 매장에서 가전제품 매출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샤오미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 제품 출시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별도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두 개의 드럼이 있는 새로운 세탁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샤오미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은 중국 가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오래된 가전제품 교체를 장려하는 보조금 정책을 통해 소비 지출을 촉진하고 있다. 샤오미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 삼아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샤오미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가전 시장은 이미 미디어, 그리, 하이얼 등 강력한 경쟁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샤오미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 경험을 통해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기술력을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