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집중 투자한 뉴욕증시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가 돌연 급락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뉴욕증시에서는 비트코인 공매도 공격을 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과열에 다른 추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공매도 큰손인 시트론 리서치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를 상대로 대규모 공매로를 걸었다. 뉴욕증시 공매도 큰손인 시트론 리서치의 설립자겸 대표인 앤드류 레프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가치평가는 비트코인의 기본 요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시트론 리서치는 한동안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식의 강세론자였다. 그라나 최근 주가 상승폭이 너무 빨라 큰 조정이 올 것으로 보고 공매도를 한 것이다. 뉴욕증시 공매도 소식에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이 요동치고 있다.헤지펀드 시트론은 지난 20일 ‘마이크로 주가와 내재가치 사이에 괴리가 있다’며 공매도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계속 매집하고 있다.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엣 트위터) 계정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5만5천5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한 주전 5만1천780개를 매입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이다.비트코인 '큰 손'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량은 총 38만6천700개로 불어났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개수 1천980만개의 약 2%에 달한다.이 회사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처음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사들였다.이번 매수 자금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29억7천만 달러를 조달하고 자체 주식 560만주를 매각해 24억6천만 달러를 끌어모았다고 세일라 회장은 설명했다.
공매도란 뉴욕증시에서 영어로 숏 셀링(Short selling)로 표현한다. 흔히 줄여서 숏(Short)이라고도 한다. 재화를 미리 매도하여 현재 가격 만큼의 돈을 받고, 나중에 같은 수량의 재화를 상환하여 결제를 완료함으로써 중간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유령 주식을 팔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공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자기가 소유하지도 않은 재화의 소유권을 남에게 넘겼으니, 결제를 완료하기 전까지는 그 재화를 음수만큼 보유한다고 보면 된다. 나중에 그걸 채워야 하는데 재화의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다. 공매도의 목적은 현재의 가격보다 나중에 재화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거래를 체결하는 것이다. 빌린 재화만큼의 수량만큼 갚으면 되기 때문에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이득을 본다. 물론 반대로 현재가보다 가격이 더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공매도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다. 파생상품 거래를 병행할 경우 풋 옵션 매수, 선물 매도 등이 있다. 실제로 선물 매도는 공매도와 구조가 거의 같다. 주식시장에서는 물론 암호화폐, 파생상품, 외환, 식품, 석유 등 재화거래에서 공매도가 가능하다.
SEC 겐슬러 사퇴로 리플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이 크게 오르고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돌파를 앞둔 가운데 뉴욕증시 월가 유명 공매도 투자자가 ‘사실상 비트코인 기업’으로 통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며 공매도에 나섰다. 공매도 투자자 앤드류 레프트가 이끄는 시트론 리서치가 사회연결망 X 계정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매도에 나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비트코인 시세와 기업 주가가 같은 방향을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공매도 출현 소식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공매도 소식으로 16% 폭락했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후 반등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주가 회복에 성공했으나 리플· 도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대선 승리의 최대 수혜주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아니라 사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는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10월 이후 주가가 2.5배로 뛰었다. 시가총액이 1천억 달러에 육박하며 반도체칩 제조사 인텔을 넘볼 지경이다. 마이크로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정보기술(IT) 서비스가 본업인 회사다. 그런데,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재무활동 비중이 본업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는 주로 0%대 이자율로 전환사채를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산다.
투기적 거래는 실패 위험도 크다. 실제 2021년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1 폭락하자,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마이크로는 이달 들어서도 46억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 5만1780개를 더 샀다. 보유 비트코인이 33만1200개로 늘어났다.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은 23일(현지시각) 시엔비시(CNBC)에 출연해 “지난 2주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달러(약 7조5897억원) 늘었다”며 “하루에 5억달러(7천억원)씩 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는 21일 2029년 만기인 0% 이자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30억달러를 추가 조달했다. 이 돈으로도 비트코인을 살 예정이다.
비트코인을 직접 사고팔기 어렵거나, 이를 꺼리는 서럭개미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거나 마이크로 주식을 산다. 이른바 ‘서학개미’도 많이 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