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취임하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집무실인 백악관보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대통령직을 더 자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유명 주간 잡지 피플은 트럼프 측근 및 가족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7일 이같이 보도했다.
한 마디로 첫 대통령 임기 때와는 다르게 워싱턴DC의 공식 집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마러라고 자택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트럼프 당선자의 사정에 밝다는 한 정치 소식통은 피플과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마러라고에서 국정 운영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항상 해왔다”고 주장했다.
피플은 “트럼프의 마러라고 자택은 당초 시리얼 제조업체의 상속녀인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가 지난 1920년대 건축한 저택”이라면서 “미래 대통령이 겨울 동안 업무를 챙기는 ‘동계 백악관’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포스트는 사망 후 이 저택을 미 국립공원관리청에 기증했지만 유지 비용 문제로 결국 다시 개인 소유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 저택을 지난 1985년 사들였으며 이후 이곳을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부터는 자신의 재집권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 새 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러라고 저택을 빈번히 드나들며 트럼프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의 한 측근은 피플과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마러라고 근처 별장에서 머물며 트럼프 당선자를 긴밀하게 보좌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가 허락하지 않고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른 정치 소식통은 “머스크가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마러라고에서 업무를 보는 동안 머스크가 트럼프를 워싱턴DC에서 대신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예측인 셈이다.
피프은 “마러라고는 이미 많은 정치인과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방문하는 정치적 허브로 자리 잡았다”면서 “트럼프는 이곳을 거점으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마러라고는 트럼프의 그의 두 번째 임기 동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