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7일(현지시각)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7%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호재가 잇따랐지만 엔비디아가 6.22% 폭락했고, 테슬라는 4% 급락하는 등 전날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은 지수 하락을 불렀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5% 폭등했다.
미국의 지난해 11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에서 11월 구인이 예상을 웃돌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상승 흐름을 타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비 178.20포인트(0.42%) 내린 4만2528.36으로 마감했다. 6일에 이어 이틀을 내리 떨어졌다.
하루 전 이틀을 내리 올랐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낙폭이 컸다.
S&P500 지수는 66.35포인트(1.11%) 하락한 5909.03, 나스닥 지수는 375.30포인트(1.89%) 급락한 1만9489.68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VIX는1.84포인트(11.47%) 폭등한 17.88로 뛰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보건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특히 테슬라가 속한 임의소비재와 엔비디아, 애플 등으로 구성된 기술업종 낙폭이 컸다.
임의소비재는 2.21%, 기술 업종은 2.39% 급락했다.
통신서비스 업종도 1.05% 하락했고, 필수소비재는 0.27% 내렸다.
금융은 0.15%, 부동산은 0.72% 하락했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1%, 0.02% 밀렸고, 유틸리티 업종은 0.29% 미끄러졌다.
반면 에너지는 유가가 1% 가까이 오른 덕에 1.06% 상승했고, 보건 업종은 조류독감 여파로 모더나가 폭등한데 힘입어 0.58% 뛰었다.
전날 일제히 상승했던 M7 빅테크 종목들은 이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전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부동산개발업체가 미국에 최소 20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들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9.29달러(6.22%) 폭락한 140.14달러로 떨어졌다.
AMD가 2.22달러(1.71%) 하락한 127.33달러, 암(ARM) 홀딩스는 3.03달러(2.06%) 내린 144.38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만 2.65달러(2.67%) 뛴 101.91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증권이 목표주가는 400달러에서 490달러로 크게 끌어올렸지만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로 몸살을 앓았다. 테슬라는 16.69달러(4.06%) 급락한 394.36달러로 마감했다.
양자컴퓨터 종목들도 약세였다.
아이온Q가 1.48달러(2.90%) 하락한 49.59달러, 리게티는 1.12달러(5.74%) 급락한 18.39달러로 미끄러졌다.
퀀텀컴퓨팅은 0.60달러(3.32%) 하락한 17.49달러, 실스크는 0.58달러(7.50%) 급락한 7.15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백신 업체 모더나는 조류독감 수혜주라는 기대감으로 4.96달러(11.65%) 폭등한 47.53달러로 치솟았다. 모더나를 비롯한 소수 백신 업체들이 현재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전날 월트디즈니와 협력을 발표해 251% 폭등했던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푸보TV는 이날 8% 가까이 더 뛰었다. 푸보는 0.40달러(7.91%) 급등한 5.46달러로 뛰어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