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중국경제가 다섯 가지 주요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과잉생산 능력, 디플레이션 위험, 사회적 불안정, 경기부양책 효과 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첫째, 트럼프의 대중 관세 정책이 가장 큰 불확실성이다. JP모건은 극단적인 경우, 미국이 60%까지 관세를 인상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3.9%까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GDP의 3% 미만이라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제조업 과잉생산 문제가 심화할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제조업 투자가 급증하면서 수출품 가격 하락과 무역갈등이 우려된다. 나틱시스에 따르면 '좀비기업' 비중이 2023년 8%에서 2024년 상반기 14%로 급증했다.
셋째, 디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지는 등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디플레이션을 "중국의 공공의 적 #1"이라고 표현했다.
넷째, 부의 감소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가계자산의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치가 2025년까지 20~2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3분기 시위 건수는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다섯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관건이다. 중국은 올해 최대 3조 위안의 특별 국채 발행과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4%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가계 현금 지원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4~4.5%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5%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 2.0이 중국의 경기부양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경제가 직면한 5대 도전 과제는 한국 경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와 무역 환경 변화는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의 대중 관세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할 수 있어, 한국 기업들은 생산기지 다변화와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의 제조업 과잉생산은 한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어, 기술 혁신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은 한국의 수출 가격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내수 시장 활성화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한국은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