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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월 산업 이익 10%↓…경기 부양책 효과 '아직'

디플레이션 압력 지속, 부동산 투자 부진…경제 회복 '험난'
소매 판매·실업률 개선은 긍정적…추가 부양책 필요성 제기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1-27 13:19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돼지고기 생산업체 WH 그룹의 가공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돼지고기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돼지고기 생산업체 WH 그룹의 가공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돼지고기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익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중국의 10월 산업 이익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9월(-27.1%)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이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산업 이익은 중국 내 공장, 광산, 공익사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10개월 누적 산업 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월까지 누적 감소폭(-3.5%)보다 확대된 수치다.
CNBC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감소폭이 다소 줄어든 것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위웨이닝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대부분 산업의 수익성이 전월 대비 개선됐으며, 특히 장비 및 하이테크 제조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책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유진 샤오 맥쿼리 캐피털 중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산업 이익 감소세 둔화는 중국 경제가 낮은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아직 의미 있는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경제는 곳곳에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는 10월까지 10.3%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3%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9%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심화를 보여줬다.
다만 10월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고, 실업률이 5.0%로 낮아진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9월 말 이후 경기 부양책 발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소비 촉진, 민간 투자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더딜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와 경제 지표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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