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통계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중시하는 PCE 핵심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통화정책 당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9월 개인소비지출(인플레이션 조정치)은 전월 대비 0.1% 증가했으며, 9월은 0.5% 증가(속보치 0.4%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PCE 핵심 물가지수는 3개월 연율로 2.8%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개월 연율을 인플레이션 동향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보고 있다.
이번 통계는 노동시장이 건전하고 경제가 계속 강세를 보이는 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최근 금융 당국자들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당국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는 데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의 향방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PCE 물가상승 가속화에는 서비스 가격 상승이 기여했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포트폴리오 운용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재화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10월 소득 관련 데이터는 향후 몇 달간 건전한 지출 증가를 시사했다. 인플레이션 조정 후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0.4% 증가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조정 전 임금 및 급여는 0.5%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저축률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또 가계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지출은 0.2% 증가했다. 주로 의료비 지출이 반영됐다. 재화 지출도 소폭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로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 베스트바이, 월마트는 할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두 연말연시 판촉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나 기타 대출에 의존해 지출을 계속하고 있으며, 젊은 층과 저소득층에서는 연체율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