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88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32%로 4%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구글의 핵심 사업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검색 광고 매출은 494억 달러로 12.2%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수입도 89.2억 달러로 같은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구글 클라우드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35% 급증하며 분기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억7000만 달러에서 19억5000만 달러로 7배 늘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AI 포트폴리오가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 사용량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검색에 'SGE'와 '서클 투 서치' 등 AI 기능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에서 이미지를 원으로 표시하면 관련 정보를 즉시 검색해주거나, 질문에 맥락을 고려한 답변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혁신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더 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Vertex AI' 플랫폼으로 기업들의 AI 도입을 지원한다. 유튜브는 AI 기반 더빙 서비스 '어라우드'와 편집 도구 '유튜브 크리에이트'를 선보였다. 업무용 플랫폼 워크스페이스에도 'Duet AI'를 탑재해 문서 작성을 돕는다.
구글의 이러한 행보는 AI 시대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받는다. 검색에서 쌓은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결합해 차세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은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에 월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투자은행은 "구글이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메가테크 기업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AI가 검색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구글이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 고평가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주가가 170달러대로 상승하면서 향후 5년간 예상 수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자본 지출이 급증하고 있어 수익성 저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글의 장기 전망을 낙관한다. 연간 300억 달러 규모의 R&D 투자로 AI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7년까지 AI 시장이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기술력과 자본력이 AI 시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