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25~34세)이 3분기 기준 42만2000명이다. 1년 전보다 25.4% 급증했다.
이 중 30%는 취업을 경험한 뒤 구직활동을 멈춘 청년들이다. 이른바 중소기업이나 숙박·도매 업종에 종사하다 비자발적 실업 상태가 된 청년들이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비경제활동인구 1620만 명 가운데 그냥 쉰다는 이른바 ‘니트(NEET)족’ 비중은 14.5%다. 청년층에 필요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게 시급한 이유다. 청년층 일자리 수나 질은 코로나19 이후 하락 추세다.
대규모 공채를 시행하던 대기업이나 금융권이 채용을 줄인데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도산 여파다. 청년을 위한 일자리는커녕 전체 노동시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20대 이하 신규 채용 일자리는 2분기 기준 145만4000개다. 1년 전의 159만 개에 비하면 13만6000개 줄어들었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8.6% 감소다.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가 같은 기간 2083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 개 늘어난 것과 극명한 차이이다.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이동하면서 고용유발효과가 크게 하락한 여파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려면 수출보다 내수 소비를 키워야 한다.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를 보면 2022년 기준 전체 경제에서 수출입 등 대외거래 비중은 31.5%로 지난 5년간 5.1%p 증가했다.
문제는 수출의 고용유발계수가 소비나 투자에 비해 적다는 점이다. 고용유발계수는 소비, 투자, 수출의 최종 수요 기준으로 10억원당 얼마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지 산출한 지표다.
수출의 고용 효과는 2022년 기준 4명으로 소비(7.5명), 투자(6.5명)에 못 미치고 있다. 2020년의 5명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가파른 편이다. 같은 금액을 수출해도 일자리는 2년 사이 20% 정도 줄어든 셈이다.
내수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