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2.5%)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3%로, 이전 전망(2.4%)보다 소폭 낮췄다. 2025년과 2026년 성장률은 각각 2.1%로 예상했다.
OECD의 이번 전망은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2%, 1.9%로 예상했고, IMF는 2.2%, 2.0%로 전망한 바 있다. KDI 역시 올해 2.2%, 내년 2.0%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글로벌 수요의 회복이 한국의 수출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며, 금리 하락과 실질임금 상승으로 올해 말부터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장세는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단기적으로 목표치(2%)를 밑돌 것으로 보이며, 2025년 기준금리가 2.5%로 낮아지면서 물가상승률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고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금개혁과 재정 준칙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민 정책이 노동력 부족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노동시장 개혁이 일자리 매칭 효율성을 높이고 자녀 양육 부담 및 노인빈곤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OECD는 2025년과 2026년 세계 경제가 각각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이민자 유입 등으로 올해 2.8%, 내년 2.4%, 2026년 2.1%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올해 -0.3%로 역성장하지만, 내년 1.5%로 반등 후 2026년에는 0.6%로 둔화될 전망이다. 유로존은 올해 0.8%, 2025년 1.3%, 2026년 1.5%로 점진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4.9%, 내년 4.7%, 2026년 4.4%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
한편, OECD의 이번 전망은 최근 한국의 국가계엄령 사태로 인한 경제 여파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 정부 대응이 향후 경제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