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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연말 인사…빨라진 오너일가 세대교체 바람

경영 새 바람 효과 긍정적…실력 검증 필요 걱정도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4-11-28 17:31

(왼쪽부터)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부사장. 사진=각 사
재계에 연말 인사 발표가 진행되며 ‘오너 일가 3세들의 승진’이 눈길을 끈다. 그간 기업을 이끌어온 2세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젊은 세대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지주를 포함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신 부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등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 사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꾀할 전망이다.
죄근 범현대 일가인 HD현대도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부회장 승진 1년만이다. 이미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처리해 온 바 있지만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향후 그룹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등장으로 3세 경영에 나섰던 한화는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한화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사업 가치사슬 확장’에 나선 것이다. 김 부회장을 필두로 한 한화그룹은 신사업 발굴을 핵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S그룹도 26일 이사회를 열어 오너가 3세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LS가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직에 오른 인물은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1977년생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사장)다.

구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직함을 단지 4년만이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LS그룹은 계열사인 LS 엠앤엠에서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1982년생 구동휘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2013년 LS일렉트릭에 입사한 구 부사장은 2017년 LS일렉트릭 이사, 2023년 LS일렉트릭 부사장에서 올해 초 LS엠앤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실무 경력을 쌓았다.
LX그룹도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1987년생 구형모 LX엠디아이(MDI) 대표이사(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한 점이 눈에 띈다.

오너 3세들의 활발한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젊은 기업인답게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과 경영권 세습이라는 비판 때문이다. 이에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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