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화학군을 이끈다.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대표에 취임한 이훈기 대표는 1년 만에 물러난다.
롯데그룹은 화학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고 28일 밝혔다. 1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이훈기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훈기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인수합병(M&A)과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된 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한편 주요 거래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축소되는 판매량과 스프레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다른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에도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총 13명의 최고경영자(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황민재 롯데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CTO)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임원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한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는 롯데 화학군의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인사 조치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 부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