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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이재용 2심에 "사법부 판단 신뢰"

삼성 인도 공장 파업 두고 "차별 있었는지 검토 예정"
방사선 피폭 문제에 관해선 "조사결과 못 받아"
한경협 회비 납부 승인에 대해 "원칙 검토·판단할 것"

정승현 기자

기사입력 : 2024-09-24 18:12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8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8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30일 열릴 예정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 항소심 공판에 관해 사법부를 신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4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급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판결 최종 확정까지 의견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사법부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그룹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기소됐다. 1심은 올해 2월 이 회장의 혐의 모두 무죄로 판결했다.

최근 삼성전자 인도법인 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파업을 두고는 "혹시라도 인권 문제나 차별이 있었는지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우리 헌법의 평등은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을 금지하는 '상대적 평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조건에서 어떤 권리를 보장하며 인정할지는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작업자 2명이 방사선에 피폭된 사건에 대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내용을 완전하게 파악한 뒤 대책이나 의견을 말하겠다"고 답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정경유착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4개 계열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한 것에 관해서는 "한경협이 어떻게 할지는 설득의 문제"라며 "원칙이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을 만날 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삼성이 처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 회장의) 바쁜 일정을 준법위에 할애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계속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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