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다.
삼성 준감위는 26일 삼성 계열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번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 이들 계열사는 향후 준감위 권고안을 토대로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준감위는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이날 정기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위원장으로서 어떠한 압박이 돼 돌아오더라도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서 그 고리가 확실하게 끊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