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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위원들, 엇갈린 통화정책 전망 제시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11-21 09:22

2022년 1월 26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1월 26일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올해 단 한 차례 남은 가운데 20일(현지시각) 두 명의 연준 인사가 통화정책 향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제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직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진전이 더뎌 보인다"고 말했다.
보우먼은 "2023년 초부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진전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에 도달하거나 심지어 그 이하로 떨어질 위험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보우먼 이사는 지난 9월 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당시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반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버지니아 대학교 연설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면서 정책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쿡 이사는 주로 주택 부문에 국한된 물가 압력이 계속 완화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약 2.2%로 하락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쿡 이사는 "지표 전반을 보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 경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노동시장도 점차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여전히 적절한 정책금리 방향은 아래쪽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이어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추거나 더 빠르게 내릴 수도 있다"면서 "이는 지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준은 다음 달 17~18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하고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로이터가 11~20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거의 90%가 다음 달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다만 설문조사 중간값에 따르면 향후 2년 동안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난달 조사 때와 비교해 크게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최소 2027년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대부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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