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자매회사로 불리는 슈마컴(SMCI)이 돌연 급락하고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새 회계법인 외부감사인 선정으로 나스닥 상장폐지 퇴출을 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급등했으나 상장폐지 위기를 근본적으로 넘긴것은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시 급락하고 있다.
2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연례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렸던 미국의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마컴 ) 은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인 BDO USA를 독립 회계감사로 새로 임명했다. 새 외부감사 회계법인BDO USA는 매출 기준으로 6번째로 큰 회계법인이다. 그에 앞서 슈마컴의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언스트앤영 LLP(Ernst&Young LLP)는 지난달 슈마컴의 투명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사임했다.
나스닥은 새 외부감사인 지정 이후 슈마컴의 상장폐지를 일단 유보했다. 그러나 새 회계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시한부 유예이다. 슈마컴은 회계 규정 준수를 위한 노력을 자세히 설명하는 계획안을 나스닥에 제출했다.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슈마컴의 전 직원인 밥 루옹은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가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며 고발장을 접수한 것이다. 루옹은 이 소송에서 슈마컴이 2020~2022 회계연도에 매출을 부적절하게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슈마컴이 정산되지 않은 판매 내역에 대해 수익을 책정하기도 했으며 또 판매할 준비가 되지 않은 불완전한 장비를 고객에게 배송하고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직원 고발 이후 뉴욕증시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슈마컴의 회계 조작 의혹의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슈마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24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제출이 늦어질 것이라 밝혔고, 나스닥은 지난 9월슈마컴에 연례 보고서 또는 규정 준수를 위한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제출 기한은 18일 까지였다. 이 때문에 슈마컴은 나스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려 있었다. 아울러 지난 3월 가입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제외될 상황이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