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21일(현지시각) 오전 러시아군이 자국 드니프로 지역을 공격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와 AFP,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ICBM이 Kh-101 순항 미사일 7발과 함께 중동부에 위치한 드니프로의 남쪽으로 날아왔다고 밝혔다. 해당 미사일은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됐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직후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군은 ICBM의 모델, 타격 목표와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이날 러시아에서 날아온 미사일 중 6기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ICBM도 요격했는지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ICBM을 발사했는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사실상 거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며 "군에 연락하기를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관계자는 AFP에 러시아가 발사한 ICBM에 핵탄두가 탑재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ICBM은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둘 다 탑재가 가능하다.
러시아가 사거리가 5000㎞ 이상인 ICBM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핵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 개정에 이어 서방을 상대로 내놓은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미국이 자국산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 핵공격이 가능하도록 핵 사용 교리를 개정한했다. ICBM 발사지로 지목된 아스트라한에서 드니프로까지의 거리는 1200㎞ 가량이다.
드리프로 주지사는 이날 미사일 공격으로 지역 내 산업 시설들이 피해를 입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두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