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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최대 난제, '금융계의 사스콰치' 중립 금리 찾기

미국 경제 향방 가늠하는 열쇠,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오리무중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4-11-17 10:2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식 시장은 급등했지만 채권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월가를 뜨겁게 달구는 논쟁적인 주제가 있다. 바로 '중립 금리'다. 실체는 불분명하지만 모두가 그 존재를 인정하는 미지의 영역이다.

중립 금리란 무엇인가?


16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중립 금리는 경제를 자극하거나 둔화시키지 않는 균형점이다. 성장과 물가 상승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균형점을 정확히 어느 수준으로 봐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미 금융 서비스 회사 찰스슈왑의 최고 고정 수익 전략가 캐시 존스는 야후 파이낸스 팟캐스트에서 중립 금리를 "금융계의 사스콰치(북미 지역에서 목격된다는 미확인 동물)"라고 표현했다. 존재는 확실하지만 정확한 모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의미다.

중립 금리, 왜 중요한가?


중립 금리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립 금리가 높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중립 금리가 낮다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할 수 있다.

중립 금리, 어떻게 추정하나?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존스 전략가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과 같은 요소를 모델링하여 중립 금리를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생산성이 높아질수록 중립 금리도 높아져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생산성 향상은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중립 금리는 직접 관찰할 수 없으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경제 지표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따라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장의 예상과 연준의 고민


최근 투자자들은 중립 금리가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에 주목고 있다.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 시장에서는 2025년 말까지 단기 금리가 2.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채권 시장은 금리 인하 횟수가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예상 금리를 3.75~4%로 높여 잡았다.
이러한 시장의 예상 변화는 연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하게 금리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섣부른 금리 인하는 경기 과열을 초래할 수 있고,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는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중심의 신중한 접근 필요


존스 전략가는 이론적 모델링보다 실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다. 경제 지표를 면밀히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중립 금리 수준을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금융계의 사스콰치'인 중립 금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미국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다. 연준이 데이터 중심의 신중한 접근을 통해 중립 금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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