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KB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수장이 은행장을 맡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초 금융권에선 이재근 현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시각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연임이 불발됐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여를 넘긴 시점에서 안정보다는 변화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는 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KB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지난해 1월 KB라이프생명보험이 출범하면서 통합 생보사의 대표도 맡았다. 이에 은행과 비은행을 비롯한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대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 제시로 신속한 조직 정비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어냈다"면서 "요양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입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KB금융 계열사 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라며 "조직의 안정 및 내실화를 지향함과 동시에 지주 은행 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경영진이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대추위가 이환주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하면서 KB국민은행은 조만간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 및 심사·추천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이 확정되면 이환주 내정자는 내년 1월 차기 은행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시작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