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사장은 27일 삼성전자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발령받았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에 신설된 조직으로 고 사장이 3대 단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그는 1963년생으로 미국 UC버클리 캘리포니아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타깃 퀘스트에서 CEO, 다이엑스에서 부사장을 역임하고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자문으로 합류했다.
이후 고 사장은 기술원 바이오&헬스랩장,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신사업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 담당임원 등을 지냈다.
총 10개의 파이프라인 보유 기업으로 키워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범할 당시 대표이사 전무에 올랐으며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생명의약품 복제약(이하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으로 이날 기준 총 10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9개 제품은 국내에 출시했으며 미국에는 5개, 유럽에는 8개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은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고 사장이 이끌던 첫 바이오시밀러 판매는 지난 2016년 시작됐으며 2019년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어 고 사장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직접 판매 루트를 확보하고 마진율을 높이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나섰다. 올해 3분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이 3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고,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8%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고 사장은 지난 2021년 제7대 한국 바이오협회 회장직을 겸임하고 최근에는 바이오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국가바이오위원회에 민간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고 사장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직책이 바뀌어도 바이오협회장직은 겸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은 바이오산업도 하기 때문에 겸임하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반도체와 바이오산업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서다. 이번에 고 사장이 단장으로 가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강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바이오 업계의 평가다.
김경아 신임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전문가
한편 고 사장의 뒤를 이을 사장으로 김경아 부사장이 선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부터 공정·인허가까지 전담한 바이오시밀러 전문가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이번에 사장으로 취임하며 삼성그룹 내 최초 여성 전문경영인 CEO로 등극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