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 보강을 위해 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자산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는 초강수를 뒀다. 롯데케미칼 일부 회사채에 재무 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하자 커지는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는 특약 사항 조정과 관련해 은행 보증을 통한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신용 보강을 목적으로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담보 제공은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는 것이 롯데 측 설명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사채관리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 중 3개년 누적 이자보상비율(EBITDA/Interest Expense)을 5배 이상 유지하여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그룹이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자산 중 하나다. 건축비만 4조5000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가치는 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2017년 4월 공식 개장했고 123층 규모다.
롯데그룹은 이번 보증 제공이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신용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 확보로 안정적 유동성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 약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