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주식시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향후 1년에 걸쳐 10조 원 규모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라고 명시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2018년 말 보통주 4억8500만 주와 우선주 8900만 주를 매소각한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에 비해 7.21% 상승한 5만3500원으로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하락했으나 하루 만에 '5만전자' 지위를 회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21조1743억 원을 기록하며 300조 원대를 회복했다.
이날의 주가 반등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된 동력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347억7000만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1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 투자자도 531억3900만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225억7100만 원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지난 7월 1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8만8800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