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의 강자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휘청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는 11.41% 폭락한 18.0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회계 문제와 재무제표 제출 지연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네트워킹 거대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가 인공지능(AI) 서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경쟁 심화 우려까지 더해진 탓이다.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시스코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고성능 서버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월가는 시스코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놀랐고,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급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최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주문 감소라는 악재까지 맞았다. 엔비디아 GPU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서버의 핵심 부품인데, 엔비디아가 주문 물량을 다른 고객사로 돌리면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그동안 AI 서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규제 제출 누락, 감사원 사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시스코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시장에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회계 문제 등 내부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시장 경쟁에서 밀려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