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두고 한미 경제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자본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환율관찰대상국은 모니터링 대상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가뜩이나 쇠약해진 투자심리에 타격을 주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기준 3개월 만에 2400선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종가에 비해 0.97%(23.56포인트)내린 2395.3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 당시 2386.96까지 떨어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은 장중 670.51까지 떨어지며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블랙먼데이' 당시 장중 최저(672.57)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15억 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46억원, 254억원 순매수 중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9원 오른 140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린 영향이다. .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계획에 테슬라가 5.8% 급락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점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국내 이차전지주 부담이 불가피하고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언급한 파월 의장 발언도 부담"이라면서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최근 달러 강세로 부담 높아진 외환시장 영향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불안해하고 있는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금부터 현실성을 따져봐야 하는 단계이지, 이것으로 주가를 아래로 더 뺄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면서 "현 주가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저가 매수를 탐해볼 수 있을 정도의 자리"라고 평가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