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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1년 만에 최고치로 '쑥'...금값은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뚝'

이수정 기자

기사입력 : 2024-11-15 08:41

1달러 지폐들 위에 100유로 지폐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달러 지폐들 위에 100유로 지폐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14일(현지시각) 주요 통화 대비 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금값은 2개월 만에 최저치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뉴욕 금융외환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재정 적자 심화 가능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보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계속 견인했다.
이에 달러화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엔화 대비 156엔을 넘어섰다. 엔달러 환율은 0.56% 오른 156.38엔에 뉴욕장 후반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2023년 11월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유로/달러 환율은 0.45% 하락한 1.05165달러에 후반 거래됐다.

뉴욕 소재 스탠다드차타드(SC)의 스티븐 잉글랜드어 G10(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책임자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이든 대중국 정책이든 자기의 선거 목표에 대해 타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약속한 모든 것을 이행할 것으로 시장은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와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달러 지수는 2023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인 107.07까지 치솟았다. 달러 지수는 장 후반 0.17% 상승한 106.64를 기록했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강력한 미국 경제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해 달러 강세 기조에 힘을 보탰다.

일각에서는 달러 강세 추세가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가는 달러 지수가 107선 부근의 저항에 도달했고 역사적으로 12월에는 달러 지수가 연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달러 강세 추세가 멈추고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개 숙인 금값


달러 강세 기조가 굳건하게 이어지자 금값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0.5% 하락한 온스당 257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0.1% 하락한 온스당 2570.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12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금값은 지난달 3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8% 넘게 하락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수세, 지정학·경제 위험 고조 등으로 안전 자산으로서 수혜를 입으며 약 25% 상승했다.

그렇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금값은 하락세로 방향을 선회했다. 통상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전망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암호화폐를 공개 지지하는 트럼프의 당선 효과로 인해 비트코인이 9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 경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금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확산했다.

이미 지난주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투자 규모가 아이셰어스 골드 트러스트의 투자 규모를 능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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