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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시작도 안했는데 K산업 긴장감 '최고조'

글로벌 주요국 트럼프 회동과 달리 한국 '관망'만
정치적 불확실성에 해외 바이어 이탈 우려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4-12-22 18:03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산업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내수 침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변수들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내년 사업 계획을 제로 베이스에서 검토하고 나섰다. 내년 글로벌 정세의 가장 큰 변수인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대비해 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들이 트럼프 당선인과 접점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만 탄핵 정국으로 인해 주요 경제 이슈 관련한 어떤 대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정국이 탄핵 블랙홀로 급격히 빠져들면서 신규 투자계획은 고사하고 기존 계획마저 보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통상 등 산업 근간까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불안정한 정국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기업 투자와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 최대 교역 대상인 미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예측하기 힘든 변수들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동력을 상실하면서 정부의 협상력 저하가 재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며 기업들의 활동에도 제약이 걸리게 된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한반도를 제외한 주변 강대국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예상됐던 조선업과 방산 등에 기대가 컸지만 이 기회가 날아갈 우려에 놓인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많아 안정된 나라라는 인식이 중요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사업을 이어가는 것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투자 역시 불안한 정국으로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미국 투자의사를 밝히며 민간외교를 시작으로 정상 간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부 기업들의 움직임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 거래처들의 이탈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산업 및 통상 여건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지적 때문이다. 주요 산업 지원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 불확실을 걱정하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이같은 우려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바이어들 관점에서 뉴스로 접한 소식이 '비상계엄'과 '탄핵' 등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이야기다 보니 공급망 다변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 우려가 현실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일감이 줄어들고 미래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산업지원 법안 결정이 미뤄지는 것도 큰 문제다. 첨단 산업분야의 반도체지원법을 비롯해 상법개정안 등 당장 시급한 경제 현안들의 처리가 미뤄지고 있는 것도 상업계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국내 기업들의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속된 정치적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고환율이 산업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우려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국제 정세나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환율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사태로 해외에서의 신인도 하락에 따른 문제가 앞으로 기업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다. 사진=AP/연합뉴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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