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말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795만 명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3338만 명의 23.8%다.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던 중국인 638만 명보다 150만 명이나 더 많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방일 중국인이 한국인보다 두 배가량 많았으나 이게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특히 단풍철인 11월에 일본에 간 한국 관광객은 74만95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나 급증했다.
올해 방일 관광객 소비액은 6조9200억 엔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3분기 말까지 5조8582억 엔으로 이미 지난해 규모도 넘어섰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악재도 일본 여행 수요를 꺾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1년에 수차례 일본 소도시 여행을 즐기는 ‘N차’ 여행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기 둔화로 양국 간 항공노선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70%만 운영 중인 중국과 대조적이다.
노무라연구소 보고서를 보면 2019년 한·일 관계 악화 당시 일본의 한국 수출은 6.6%로 직전 5년 평균보다 0.7%P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한국인 관광객이 석 달간 67%나 감소한 게 치명적이었다.
양국 관계가 다시 나빠지면 일본의 한국 수출도 약 7조원 감소하고, 무역과 관광을 합치면 명목 GDP를 연간 0.227%나 끌어내릴 것이란 게 노무라연구소의 분석이다. 일본은 인구 소멸 지역에까지 관광객을 불러들일 태세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인 관광지인 부산 관광업체의 내년 1분기 예약률을 보면 올 1분기보다 65%나 급감했다.
일본이 한국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광 주의보를 내린 여파다. 게다가 연일 이어지는 집회와 시위 등이 알려지면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도 우려 사항이다.
관광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