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의 주가가 6개월 만에 500%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이온큐는 24일(현지시각)에도 뉴욕 주식시장에서 7.89% 급등한 44.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아이온큐는 다양한 큐비트 수를 가진 양자 컴퓨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업으로, 기존 컴퓨터와는 차원이 다른 연산 능력을 지닌 양자컴퓨터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양자컴퓨터는 0 또는 1의 두 가지 상태만을 가지는 기존 컴퓨터의 비트와 달리,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를 사용한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금융 모델링, 신약 개발, 재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온큐의 주가 급등은 최근 구글의 윌로우(Willow) 칩, 아마존의 퀀텀 엠바크(Quantum Embark) 등 양자컴퓨팅 분야의 기술 발전과 미국 정부의 27억 달러 규모 양자컴퓨팅 지원 정책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큐는 이온 트랩 방식이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리아(Aria), 포르테(Forte), 템포(Tempo)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36큐비트 양자컴퓨터 포르테는 상업 및 연구 분야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온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온큐의 경우 지난 12개월 매출이 3,700만 달러에 불과하며, 2억 9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양자컴퓨터는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기술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아이온큐를 비롯한 양자컴퓨팅 기업들은 기술 개발 및 비용 절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이온큐 주식은 과거에도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2021년 55% 상승했던 주가는 2022년 79% 폭락했으며, 2023년에는 다시 259%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양자컴퓨팅 기술의 불확실성과 시장의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포브스 등 경제 전문매체들은 아이온큐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양자컴퓨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단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기업 가치 분석: 아이온큐의 기술력, 재무 상태, 시장 경쟁력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분산 투자: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아이온큐와 같은 고위험, 고성장 주식에 집중 투자하기보다는 분산 투자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정보 습득: 양자컴퓨팅 기술 동향, 시장 상황, 경쟁사 분석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투자 판단에 활용해야 한다.
아이온큐 주가 급등은 양자컴퓨팅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막연한 기대감에 휩쓸리기보다는 냉정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을 통해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