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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렌즈] 이재명은 트럼프인가, 버니 샌더스인가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12-23 06:11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미국 조야(朝野)는 비상계엄과 탄핵 심판에 뒤따를 한국의 차기 정부 출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승리를 상정한 한·미 관계의 변화에 주목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정부가 내년 1월 20일(현지 시각) 출범하고, 몇 개월 지나 한국에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북한 문제 등 지정학적 현안을 놓고 한·미 간에 파열음이 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막가파식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한·미 간 통상 마찰은 예정된 코스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 대표가 앞으로 한·미 관계 재정립과 중도층 흡수를 위해 어느 정도 ‘우클릭’할지 따져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트럼프에 비견되는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 대표가 기성 정치 엘리트에 대한 혐오와 암살 시도 모면 등으로 트럼프와 비교되고, 트럼프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자와 소통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에 출마했던 미국 진보 정치의 아이콘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 대표가 아시아 국가 정치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샌더스 의원처럼 기본 소득을 통한 소득 불균형 해소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나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른다”며 “나는 극도로 정파적이지 않고, 현실주의자”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현실주의자를 자처하려면 샌더스 의원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샌더스는 지난 11·5 선거에서 83세 나이로 4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미 역사상 최장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샌더스는 미 정치권의 스펙트럼에서 가장 왼쪽에 서 있지만, 극우 성향의 트럼프와도 기꺼이 손을 잡으려 하는 현실주의자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을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09년 이후 시간당 7.50달러로 묶여 있는 연방정부 차원의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공약했었다.

트럼프 당선인과 샌더스 의원은 신용카드 이자 상한 설정에도 뜻을 같이한다. 트럼프는 이자 상한선으로 10%를 제안했다. 샌더스는 미 의회에 ‘고리대금업 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신용카드 이자 상한선으로 15%를 제시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조롱성’ 제안에도 동조했다. 샌더스는 “캐나다를 병합해 그 나라처럼 미국도 전 국민 건강보험제를 도입하고, 처방 약값 인하 등을 통해 건강관리 비용을 현재보다 절반으로 줄이자”고 했다.

샌더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그가 이끌 정부효율부(DOGE)에도 기대를 표시했다. 샌더스는 머스크의 국방예산 삭감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샌더스는 백신 회의론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에 대해서도 “미국 사회가 건강하지 않다는 그의 진단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샌더스가 공통분모가 있다면 당파를 넘어서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가 한국 유권자를 넘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으려면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는 샌더스식 현실주의자 면모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미국 조야에서는 지금 이 대표의 대북 유화정책 회귀와 친중 노선 가능성, 이재명-트럼프 조합이 몰고올 수 있는 한·미 동맹과 한·미·일 3각 협력 체제 와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미 관계에서 ‘한국 진보당-미국 보수당’ 집권 조합이 가장 위험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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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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