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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데뷔 앞둔 신형 SUV…'극과 극' 체급 차이 '눈길'

콤팩트 SUV부터 대형 SUV까지 폭넓은 라인업
패밀리카·캠핑카 등 다용도 활용성 고객 니즈 반영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4-12-26 16:03

기아 콤팩트 SUV 시로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콤팩트 SUV 시로스. 사진=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아지며, 콤팩트한 모델부터 5m가 넘는 대형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는 자동차를 활용한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하고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역시 다양한 SUV를 통해 폭넓은 소비층을 공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아는 콤팩트 SUV 시로스를 인도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가 공개한 신차의 제원에서 눈길을 끈 것은 차체 크기다. 시로스의 전장은 3995㎜로 4m가 채 안 된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승용 모델 가운데 전장이 4m에 못 미치는 모델은 기아 경차 모닝과 레이,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캐스퍼 일렉트릭 3825㎜)가 유일하다. 세 모델의 전장은 모두 3595㎜다.

시로스는 경차 수준의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실내는 2550㎜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에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60:40 분할 시트 등을 적용해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 콤팩트 SUV 시로스 인테리어.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콤팩트 SUV 시로스 인테리어. 사진=기아

12.3인치 HD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물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다만, 시로스의 경우 인도를 비롯해 아태, 중남미, 아중동 지역을 겨냥해 제작된 모델로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로스가 앞서 인도 전용 모델로 개발됐다가 출시 국가를 넓혀,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한 셀토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대형 SUV를 연이어 내놓는다. 먼저 2018년 11월 1세대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팰리세이드는 사전 예약부터 폭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SUV 시장에서 대형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사전 예약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하루 만에 3만3567대가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기아 신차 중 셋째로 많은 계약 대수를 기록한 것이다.

현대차·기아 신차 중 2022년 8월 현대차 아이오닉6 3만7446대, 2023년 11월 기아 더 뉴 카니발 3만6455대에 이어 셋째로 많은 첫날 사전 예약 대수다. 6년 전 팰리세이드 첫 출시 후 사전 계약 대수(2만 대)의 1.5배가 넘는 수치다.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는 이전 세대 모델 대비 65㎜ 증대된 5060㎜의 전장과 70㎜ 증대된 2970㎜의 휠베이스 등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특히 7인승의 경우 이전 대비 35㎜ 늘어난 리어 오버행과 기본 모델 대비 전방으로 70㎜까지 이동이 가능한 3열 시트는 4개의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무리 없이 한 번에 적재할 수 있는 수준인 최대 615ℓ의 여유로운 화물 수납공간을 갖췄다.

크기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 최초로 2.5ℓ 터보 하이브리드가 적용됐다. 팰리세이드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터 합산출력 334마력의 우수한 동력 성능과 함께 탁월한 효율성을 기반으로 1회 주유 시 무려 1000㎞가 넘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의 2.5 터보 가솔린 모델을 다음 달 중순부터 고객에게 인도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증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출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인테리어.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인테리어. 사진=현대차


아울러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플래그십 SUV를 내놓는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이 주인공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장할 대형 SUV 모델로 신형 팰리세이드와 같은 5060㎜의 전장을 갖췄다.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축간거리는 무려 3130㎜에 이르며, 전폭 1980㎜, 전고 1790㎜로 동급 최대 수준의 2, 3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차량 전체 탑승객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이외에도 아이오닉9은 공력의 미학을 담은 ‘에어로스테틱’ 디자인과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동급 최대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를 통한 넓은 실내 공간, 110.3㎾h 배터리 탑재로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00㎞ 이상 달성,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기능과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 등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


2025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UV를 활용하는 자동차 문화가 발전하며 캠핑과 차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동차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니즈에 맞춰 출시된 다양한 차급별 SUV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고, 이런 시장의 흐름에 따라 완성차 업계가 다양한 종류의 SUV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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