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미국 매장 노동조합이 연말 쇼핑시즌에 벌인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이 종료됐으나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파업이 이날 종료됐다.
이번 파업은 스타벅스 노사간 임금 인상 및 경제적 조건에 대한 협상이 결렬된 뒤 스타벅스 노조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가 주도해 이뤄진 것으로 미국 전역에 소재한 300여개 매장의 노조원들이 참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파업 지도부에 참여한 미셸 아이젠은 “이번 파업은 시작에 불과하다. 스타벅스는 심각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노사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협상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 모두 파업 장기화로 인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노조는 추가 파업이나 다른 형태의 압박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경영진이 향후 협상에서 강경 노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타벅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노조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64% 즉각 인상하고 향후 3년간 77% 수준의 임금 인상을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대부분의 바리스타에 대한 즉각적 임금 인상 계획이 없으며 연간 1.5% 수준의 임금 인상만 약속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노조 단체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미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의 정책 방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 이후 친기업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에서 스타벅스 경영진이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 노조는 당분간 전열을 재정비하고 조직 확대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